■□■ 도일 개인전 - 김과 숨, 그리고 사유하는 바람두번째 이야기> 이 전시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비가시적인 현상을 재현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묻기 위한 장치다. 김, 숨, 바람은 대상이라기보다 관계이며, 사물과 몸, 시간과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가깝다. ‘숨’은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조건이다. 숨 쉬는 몸은 세계 안에 던져진 존재이며, 호흡은 내부와 외부를 끊임없이 교환하는 행위다. 나는 숨을 통해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흔들리는 지점을 바라본다. 들숨과 날숨의 반복은 의식 이전의 리듬으로, 사유가 언어로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작동하는 존재의 운동이다. ‘김’은 발생과 소멸이 동시에 드러나는 상태다. ..
추사에게 새로운 길을 묻다展을 마치며... 우리는 이 전시를 열게 되기까지 지난 2017년부터 창작공간-퐁낭아래귤림>에서 진행해 온 '주경야작晝耕夜作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듯 참여작가들과 어우러지며 3년이란 시간을 설레이고 그리운 마음으로 추사와의 만남을 기다려왔다. 아니 어쩌면 그 기다림은 1840년(헌종 6년) 왕으로부터 가장 먼 이곳 제주 대정현에 추사선생이 유배를 오면서 부터 시작되었을 지도 모른다. 제주는 거칠 것이 없는 곳이다. 바람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듯도 싶고, 파도의 입장으로도 그러한 듯도 싶다. 하지만 이 섬 안에서 살아내는 사람들의 삶은 그렇지 못한 듯 싶다. 예나 지금이나 척박하고 모진 환경 속에서 서로 부대끼며 생명을 잉태하고 기루어 무엇인가 다음을 기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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