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슬라일기-새로운 것을 새롭게 하다<시월첫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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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강릉) 날씨는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아니면 야단이가 '용'이라도 된단 말인가?
이 곳 하슬라에 올 때마다 비가 내리시니...ㅋ
덕분에 <찬란한 인생> 작품설치도 지리하게 매주 취소되고
새로운 작업 또한 '성장'없이 정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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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레지던시' 곁가지가 달려 나오기 시작했는데,
바로 마리오네뜨 인형제작을 거들게 된 것이다.
하여~
수소문 끝에 찾아나선 곳이
이름도 거룩한 <창세기공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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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에 들어서면서 짐짓 놀랐던 것은,
강릉에 이런 규모의 목공선반작업(속칭:로꼬로꼬)장이 있다는 점과
오십여년 동안 한결같이
한 자리를 지켜오신 어르신의 오롯한 장인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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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사양산업 취급을 받고 있지만,
왕년에는 직원을 여럿 거느리고 일본에 대대적으로 수출도 하셨고
급기야 일본으로 직접 모셔가려고
스카웃 제의도 수차례 받으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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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이 생각으로는
강릉시는 이 곳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
'저탄소녹색성장'?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바로 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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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만들어 깍고 갈고 다듬어
벽면에 빼곡히 찔러 놓으신 끌들이며
세월의 무게만큼 헐렁한 선반기계들,
심지어 뽀얗게 쌓인 먼지들까지도
무엇 하나 예사로운 물건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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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옆에서 작업하시는 모습을 뵈옵고 있자니 재밋게도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강릉<관노가면극> 등장인물들을
마리오네뜨 인형으로 제작 중이시니
한국판 제페토 할아버지라 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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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이번 작업이 할아버님에게도
'목각 손자'들이 탄생하는 의미있는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창세기공예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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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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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슬라아트월드